봄을 부르기 위해
모든 꽃이 피어날 필요는 없다
길 가에 피어난 한 송이 꽃에도
봄은 내려앉는다
시인이 되기 위해
동서양의 시집을 외울 필요는 없다
내 삶을 지탱하는 한 줄의 글을 품고 있다면
그는 삶으로 사는 시인이다
거대한 바위를 조약돌로 다듬는 파도도
한 방울의 물에서 시작된다
어둠을 깨우는 새벽도
한 마리 새의 노래에서 열린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영웅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나 한 사람의 변화가
온 세상을 바꾸는 첫걸음이 된다
캐나다 로키 산맥을 지날 때면 눈에 보이는 것마다 참 아름답습니다. 쉼 없이 쏟아지는 나이아가라 폭포는 어떤 오케스트라보다 더 웅장합니다. 그러나 교회 뜰에 피어난 벚꽃은 참 소박하지만 보는 사람마다 행복한 미소를 짓게 합니다. 하루 햇살이 서녘으로 넘어갈 때 붉게 타오르는 하늘은 최고의 화가도 담을 수 없는 자연의 신비를 보여줍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그 자체로 소중합니다.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모든 것은 경이롭습니다. 들국화 한 송이에도 우주가 담겨있고 어린아이 눈빛 하나에 온 세상은 행복해집니다. 봄이 와서 꽃이 피어나는 것이 아니라 담벼락에 피어나는 한 송이 꽃이 봄을 가져옵니다. 가장 찬란한 봄은 사람의 미소입니다.
여러분의 목사 류응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