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모임에서 맛보는 천국의 기쁨

1947년 아랍의 양치기 소년이 잃은 양을 찾다가 특별한 동굴 하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 안에는 항아리 속에 두루마리가 잘 보관되어 있었고, 그것을 사해사본이라 불렀습니다. 사해사본에는 예수님 이전에 기록된 여러 성경이 담겨져 있었고, 구약 이야기가 생생한 사실이라는 것이 그대로 증명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성경을 기록하며 살았던 사람들을 에세네파라고 합니다. 초대교회 시대의 요세푸스라는 역사학자는 이 사람들이 부패한 유대종교를 떠나 다시 오실 메시아를 간절하게 기다리며 살았던 ‘진실한 이스라엘’이라 불렀습니다. 사해 주변 메마른 광야에서 공동체를 이루며 살았던 이 사람들은 결국 로마가 침략했을 때 마지막까지 저항하다가 AD 68년에 무너졌습니다. 성지순례 길에 이 지역을 방문하다 보면 누구나 한번쯤 의문이 생깁니다. 그 황량한 광야에서, 풀 한 포기 제대로 나지 않는 사막 같은 곳에서 생존 자체가 어려운데 어떻게 그 긴 세월 동안의 고난을 이겨냈을까 하는 질문입니다. 

지금까지 남아있는 흔적을 보면 당시 사람들의 생생한 생활상을 기록해 놓은 것이 있습니다. 매일 하나님 앞에서 정결한 백성으로 살기 위해 몸부림을 친 사람들, 극심한 고난과 핍박도 감당할 수 있었던 비결은 하나님 앞에 한 형제요 자매라는 공동체의 정신, 하나 됨의 힘이었습니다. 시너지 효과라는 말이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가장 힘센 말 시합을 가졌을 때입니다. 1등을 차지한 말은 9천 파운드를 끌었고, 2등을 차지한 말은 8천 파운드를 끌었습니다. 두 말이 함께 끌게 했을 때는 1만 7천 파운드가 아니라 3만 1천 파운드를 끌 수 있었습니다. 두 말이 함께 힘을 모았을 때는 자신의 능력보다 세 배 이상을 끌 수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공동체의 힘이란 바로 이런 것입니다. 

아름다운 가을이 시작되면 우리 교회는 새롭게 순모임을 시작합니다. 이번 순모임은 3년마다 새롭게 구성하는 시기여서 원하시는 순모임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순모임을 그대로 유지하든지, 아니면 자신이 속해 있는 지역, 혹은 원하는 순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아직 순모임에 참석하지 않는 성도님들도 이번 기회에 꼭 원하시는 순모임으로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구원이란 하나님의 은혜로 개인적인 신앙으로 얻는 선물이지만, 신앙생활은 한 형제자매 된 지체들이 공동체로 함께 하는 것입니다. 초대교회의 아름다운 사랑과 섬김의 공동체를 경험하는 곳, 땅 위에 살아가지만 천국의 그림자를 미리 맛보는 곳이 순모임입니다. 우리 사랑하는 성도님들, 모두 순모임에 꼭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언젠가 주님 앞에 서게 될 때 오늘을 추억하며 기쁘게 서로 마주할 날이 올 것입니다. 그날 우리는 주님 앞에 한 목소리로 고백할 것입니다. 주님, 우리는 한 시대 KCPC에서 한 공동체를 이루어 주님의 이름으로 모이고, 서로 사랑하고, 함께 주님을 배우며, 기쁨을 나눈 지체들입니다. 그날 우리를 바라보시며 예수님도 흐뭇한 미소를 지으실 것입니다. 
여러분의 목사 류응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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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음의 경이로움에 대하여